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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의 새로운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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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석 대표 "볼빅이 만들면 다르다는 것 보여줘야죠"

"바닥을 쳤고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작년 한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했고 올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지 앓을까 기대합니다."

서울 강남구 볼빅 본사에서 최근 만난 홍승석(58) 대표이사는 "작년 11월 화재가 났던 충북 음성 제1공장이 올해 11월 재건돼 24시간 풀로 본격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관련 용품 기업 볼빅은 음성 제1공장을 다시 가동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 겪던 지난해 초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홍 대표는 전문 경영인으로 볼빅에 합류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 솔브레인저축은행 대표, 제닉 부대표 등을 역임한 금융 경영 전문가다. 볼빅 대표 부임 후 "회사가 좋아야 좋은 제품도 나온다"는 신념으로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좋은 회사의 좋은 제품이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력도 높인다는 생각으로 큰 그림을 그렸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홍 대표는 "골프 산업은 커졌는데 실질적인 플레이어들은 외국계 회사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수요층 저변은 확대됐으니까 그린피도 현실화해 골퍼들이 필드에 많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분하게 준비한 우리 같은 기업이 날개를 달 수 있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볼빅은 제2의 도약을 위한 변곡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홍 대표는 "내년이 진정한 승부수가 될 것"이라며 "듀얼 코어 기술력을 확보한 제1공장이 다시 구축됐다. 골프공에 듀얼 코어 기술을 접목하는 회사는 사실상 전 세계에서 볼빅이 유일하다. 기존 공장보다 설비가 현대화하고 첨단 장비를 가지고 있어서 시뮬레이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 딱 정해진 스펙이 아니라 여러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볼빅이 가진 기존의 혁신적인 이미지에 강력한 제품 기술력을 입히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볼빅은 '비비드'로 대변되는 무광 컬러 볼에 있어 세계적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확고부동한 고객층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다른 회사가 가지지 못하는 우리만의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며 "제품력뿐 아니라 유광·무광 볼에서 세계 1위를 한 DNA(유전자)가 있다. 젊은 감성을 읽고 리딩할 수 있는 실력이다. 그것은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듀얼 코어'는 제품 차별화의 핵심이다. 홍 대표는 "골프공의 핵심은 코어다. 듀얼 코어 기술로 '이너 코어'는 딱딱하게 만들고 '아웃 코어'는 부드럽게 할 수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조합이 가능해서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아이언 샷 같은 경우는 스핀이 많이 걸려야 되니까 아웃 코어가 이를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드라이버에 닿았을 때 탄력을 지닌 고무가 당연히 플라스틱보다 멀리 나간다. 듀얼 코어는 플라스틱에 비해 탄력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볼빅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홍 대표는 "볼빅은 인지도에 비해 저가 제품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선호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부산물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히는 '콘도르' 볼이다. 홍 대표는 "골퍼들에게 콘도르 볼을 직접 쳐보고 비교해보라고 권한다"며 "손맛이 다르다. 테스트 결과 최고 프리미엄 경쟁사 볼 중에서도 우리 콘도르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고 자신했다.

홍 대표는 볼빅이 만들면 "새롭네" "역시 볼빅이네"라는 감탄이 나올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내 모토 중 하나가 '어썸'(굉장한)이다. 일반인들은 감성적인 접근을 한다. 내년 감탄사가 나올 수 있는 볼빅의 신제품 끊임없이 내놓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볼빅은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홍 대표는 "미국 법인은 올해 8월 미국인 법인장을 영입했고 마케팅 담당 직원들도 대규모 스카우트해 수혈했다"며 "다소 소홀했던 미국 세일즈를 포함한 영업력을 재구축할 것이다. 사업 계획을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현지 법인이 한국 본사보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거라고 기대한다. 내년부터 빅 마켓인 미국에서 시작하고 일본·중국을 포함한 해외도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홍 대표는 "미국에서 더 잘 나가는 볼빅이 되면 역마케팅도 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소비자 및 커뮤니티와 함께 할 수 있는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테면 여성 '유방암의 날'을 기념한 자선 골프대회라든지 사회공헌을 겸비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23년 골프 구력을 자랑하는 홍 대표는 "골프라는 게 인생과 비슷하다"며 "지나간 건 돌아보지 마라.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는데 일이 즐겁고 골프가 사랑스워지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기사 원문: 아시아투데이